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10여 일이 지난 22일에도 혁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가 접촉한 ‘30대 비정치인’이 최종 고사한 뒤 새 후보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김기현 대표가 당 밖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김 대표가 직접 접촉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중도층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면서 기존 보수 지지층을 흔들지 않는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며 “두 가지 모두 총족해야 하니 인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와 비교해도 혁신위원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2일 당시 이준석 대표는 혁신위 구성 결정 당일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2017년 7월 당시 홍준표 대표는 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위 구성 계획을 밝힌지 7일 만에 류석춘 위원장을 임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것이 당이 처한 현실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 난항이 장기화될 경우 당내에서 혁신위원장을 찾아야 한다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내에 혁신을 촉발할 충격 요법이나 상징성, 이미지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여권에선 하태경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여기에 혁신기구에 이어 출범할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등과의 권한 조율 문제도 남아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혁신위원장이 공천 등 주요 사안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도 인선 난항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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