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사진)이 23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신당 창당설에 대해 “신당 창당은 생각해 본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둘러싼 정계 개편설이 끊이지 않자 일단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살예방 상담 통합 운영 관련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정치를 떠나 있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가 맡고 있는 국민통합위원회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이후 김 위원장이 중추 역할을 하는 ‘윤석열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창당 경험이 풍부한 김 위원장이 신당 창당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아우르는 ‘제3지대’ 구상을 하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쇄신 작업이 지지부진하고, 위기론이 계속될수록 김 위원장 신당 창당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권에선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추천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임재훈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은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인 위원장을 추천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국민통합위는 23일 자살예방 상담 번호를 내년부터 ‘109’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8월 국민통합위가 관련 정책 제안을 했고 이날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발표했다. 범죄신고 112처럼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릿수 통합 번호’가 필요하다는 국민통합위의 제언이 정부 정책에 반영된 사례다. 현재 자살예방 상담 전화 번호인 1393은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윤 대통령은 17일 통합위 만찬에서 내각과 여당에 통합위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적극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