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이 1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 42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국경 봉쇄가 느슨해지고, 체제 통제는 심화된 만큼 향후 탈북민 입국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 가운데 3분기(7∼9월)에만 40명이 입국했다. 40명 중 여성이 37명으로 대다수다.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관련해 당국자는 “중국 등을 거쳐 국내로 입국하는 탈북민이 많다”면서 “중국에선 여성이 (중국인과) 결혼 등 방식으로 은신처 확보 등이 상대적으로 쉬워 애초 중국으로 가는 탈북 여성의 비율이 높다”고 했다. 이번 통계에는 앞서 5월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탈북한 뒤 귀순 의사를 밝힌 사돈 관계 일가족도 포함됐다.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 수는 2012년 1502명이었고, 이후 2019년까지 매년 1000∼150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0년 이후 크게 줄었다. 북한 당국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2020년 229명이었고, 2021년(63명)과 지난해(67명)는 60명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 탈북민 수 증가에 대해선 정부 당국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규제가 일부 해제돼 탈북민의 이동 등이 자유로워진 영향이 있다”고 했다.
북한 내 극심한 식량난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 안팎에선 “북한 주민들의 탈북 러시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국경 봉쇄가 여전히 완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탈북민들이 브로커들에게 지급해야 할 ‘탈북 비용’이 최근 증가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간 1000명 수준으로 탈북민 수가 늘기까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 탈북 브로커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중국 내 불법 체류자 단속까지 강화된 만큼 탈북민이 가파르게 증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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