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사진)가 29일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내년 총선용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양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합정당을 만든 뒤 함께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당선되면 각각 원래 정당으로 돌아가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의당 내부에서도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을 ‘꼼수’라고 비판하고, ‘위성정당 방지법’도 발의한 것과 자기모순”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일각에서 두 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이 비례위성정당이 아니냐며 비판한다”며 “총선 후보를 하나의 당에서 함께 선출하고 지역구 후보도 함께 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례정당이 아니고, 누가 누구의 위성이 아닌 대등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다음 달 5일 전국위원회, 19일 당 대회를 거쳐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방안을 추인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정의당 내에서 선거연합정당은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녹색당 후보가 들어와서 전략공천 받은 뒤 당선되면 자당으로 돌아가는 선거연합정당은 위성정당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위성정당 방지법을 발의한 정의당으로서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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