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원 12명 전원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5·18민주묘지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다”고 적었다.
인 위원장은 행방불명자 묘역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고,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고 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치고, 광주 피해자와 가족·후손들을 적극 챙겨서 중앙에서 다 포용하고, 이분들이 어디든 가서 자기 조상이나 어머니·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인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편에서 외신 기자들을 위해 통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위원장 임명 직후인 지난 23일 혁신위원들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경진 혁신위원은 “혁신위 첫 회의 때 모두가 함께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 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광주 5.18묘역(참배)을 첫 번째로 하면 좋겠다고 의결했다”며 “당내 통합도 있지만 국가 전체 통합, 민심 통합, 동서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측은 인 위원장을 만나 5·18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 국가유공자법 개정 등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황일봉 부상자회장이 5·18 정신의 헌법 수록과 5·18 민주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승격을 건의하자 인 위원장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