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 “北, 위성 엔진 연소시험… 11월 정찰위성 3차 발사 나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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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서 로켓 연료 수차례 반출”
비밀장소에서 연소시험 진행 추정
러서 관련 기술 전수 받았을 가능성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최근까지 로켓 추진체 연료가 잇달아 반출된 정황을 한미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곳에서 정찰위성 발사체인 ‘천리마-1형’의 엔진 연소시험을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앞서 5월과 8월 북한이 두 차례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천리마-1형의 기술적 결함이나 구조적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력한 증거로 풀이된다.

북한은 10월 중 정찰위성 3차 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찰위성 발사체의 엔진 연소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봐서 10월 중 발사가 힘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관련 기술을 전수받아 추진체 엔진의 성능을 완비한 뒤 11월 중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까지 동창리 발사장에서 로켓 추진체 연료가 여러 차례 반출되는 정황이 위성을 비롯한 한미 감시망에 포착됐다. 발사장 내 대형 유류고 추정 시설에서 연료 운반용 차량과 인력 등이 빠져나와 어디론가 이동하는 움직임이 파악됐다는것.

한미는 엔진 연소 시험 장면까진 이번에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한미 감시망을 피해 비밀 장소에서 연소 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미는 이 같은 움직임을 위성 발사체의 엔진 시험에 나선 유력한 징후로 보고 있다.

북한은 앞서 8월 23일 정찰위성의 2차 발사 실패 직후 “3단계(추진체)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엔진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표하면서 10월 중 재발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당시 한미 레이더망에 포착된 천리마-1형은 1단 분리 직후 2단 추진체부터 비정상 비행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이에 앞서 5월 31일 정찰위성의 1차 발사 실패도 2단 엔진이 고장 나면서 추진력 상실이 원인이었다. 결국 두 차례 발사 실패 모두 2단 추진체의 중대 결함이 결정적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미 당국의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은 “3단으로 이뤄진 ‘천리마-1형’의 엔진 신뢰성이 여전히 담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엔진 결함이나 기술적 오류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전에는 재발사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일단 러시아에 무기탄약 제공을 대가로 위성 발사체 엔진 기술을 제공받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도 1, 2차 발사가 이뤄진 동창리의 신규 발사장에 대한 시설 정비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점에서 러시아의 관련 기술 제공 등으로 추진체 엔진 문제를 해결한 뒤 11월 중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미#北#위성 엔진 연소시험#정찰위성 3차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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