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났다. 현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마주 앉아 소통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날 사전 환담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5부 요인(국회의장·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도 자리했다. 이들은 국회접견장에서 약 2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민주당은 야권을 향한 전방위적인 수사·감사 등에 반발해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 한 바 있다. 시정연설 시작 전에는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사전 환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올해 시정연설에는 참석하기로 전날 의원총회에서 결정했다.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 피켓을 내걸거나 야유, 고성을 하지 않기로 거듭 확인했다.
사전 환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나섰다. 시정연설은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대통령이 편성 내용과 정부 정책 기조를 국회에 설명하는 자리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2.8% 늘어난 656조9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지출 증가율이다. 정부는 ‘건전 재정’을 기조로 하여 재정 낭비 요인을 차단하고, 약자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등 민생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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