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도 인근서 ‘불법 환적’ 정황… “10월에만 최소 10건”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1일 09시 34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석도, 2022.10.22/뉴스1 ⓒ News1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석도, 2022.10.22/뉴스1 ⓒ News1
북한 서해의 석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 정황이 포착됐다고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인공위성 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9일 석도 북쪽 해상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길이 약 100m의 선박 2척이 약 40m 길이 선박 1척을 사이에 둔 채 선체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또 이 해역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도 약 80m 길이의 선박 2척이 작은 선박을 사이에 두고 밀착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위성사진 확인 결과, 10월11·19·22·29일에도 최소 10건의 환적 정황이 포착됐다”며 “지난달 11일 하루 동안엔 5건의 환적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달 19일엔 약 100m 길이의 대형 선박 3척이 소형 선박 2척을 사이에 두고 있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찍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등에 따라 지난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2397호에서 북한이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연간 수입할 수 있는 정제유 규모를 50만배럴(약 7만톤)로 제한하는 등 각종 물자 수출입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그간 공해상 또는 북한 인근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수출입 제한 물자를 불법적으로 거래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환적 행위 역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위반 사항이다.

선박 3척이 이 같은 불법 환적에 동원된 경우 가운데 선박이 양옆 선박 간에 물건을 옮겨 싣는 크레인용 바지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도는 북한 서해와 대동강 최하류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섬이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27일 펴낸 중간보고서에서 이곳을 북한 선박들의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했다.

VOA는 그동안 북한 초도 인근 해상에서 포착돼온 불법 환적 정황이 올 5월 이후 사라진 뒤 석도 인근에서 유사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환적 장소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VOA는 초도 인근 해상에선 작년에만 36건, 올 들어선 38건의 환적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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