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시정연설 매우 실망…국민을 원숭이로 여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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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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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시정연설서 야당 먼저 호명? 진실성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사전환담장에 도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10.31.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사전환담장에 도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10.31.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기대가 상당히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변명에, 우리가 요구한 현안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며 “민생위기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없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 합리적 설명보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병사 월급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예산으로 보면 병사들 복지예산을 1857억 원이나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것을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회의 말미 추가 발언을 통해선 “의사 정원 확대 이야기는 어디로 갔느냐”며 “정부가 국정 과제를 던졌다가 반응을 봐가며 슬그머니 철회하는 식으로 국정을 해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조삼모사보다 더 나쁜 것이 빈 음식 접시를 내는 것”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똑같은 말로 장난친 것도 문제지만 빈말은 더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시정연설 할 때 정말 민생을 위하고, 또 ‘소통하고 경청한다’고 한다면, 예산안은 비록 그렇게 제출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을 담아준다면 국회에서 ‘수용하겠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아 들으면서 ‘경청한다고 그랬는데 이게 뭐지? 민생 어디 갔지?’ 이런 생각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시정연설에서 ‘공산 전체주의’ ‘반국가세력’ 등 표현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과거에 그런 표현을 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 이런 것들이 담겨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도 없었다. 그래서 ‘달라졌다’ 이렇게 평가하기가 참 애매하고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야당 지도부를 먼저 호명하고, 연설 전후 야당 의원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것들은 미리 준비해 오신 것 같더라”면서도 “과거 자신이 정치를 실종시키고, 야당을 매도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이라도 있었으면 그런 행동에 가치가 있어 보이고, 진실성이 돋보였겠는데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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