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며 본격 내년 총선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을 필두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을 두고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총선기획단이 아닌 친명기획단”이라고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점, 방향성 등 큰 틀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며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책임져야 할 정치혁신, 민생회복 비전, 통일성 있는 정책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에는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당직자 7명이 당연직으로 이름을 올렸고, 현역 비례대표인 신현영 의원이 포함됐다. 원외에서는 △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 △장윤미 법무법인 메타 소속 변호사 등이 선임됐다.
최택용 위원장은 이 대표의 단식 투쟁 당시 ‘동조 단식’에 나섰으며, 페이스북에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한 비명계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박영훈 부의장은 7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때 에코백 안에 샤넬 가방을 숨겨 들고 다녔다’는 내용의 허위정보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장윤미 변호사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 대표를 줄곧 옹호해 온 ‘친명 스피커’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는 금태섭 제윤경 등 비주류 의원들도 포함됐는데, 이번에는 그런 구색을 맞추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조 사무총장은 체포동의안 가결 후 사표도 냈는데 (이 대표가) 수리 안 하고 그냥 있는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정성적 평가에서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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