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과 이준석 전 대표의 대사면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으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은 쓸데없는 일로 남들과 다투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른다”며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반응은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이날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홍 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하기로 의결하자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당내 화합과 탕평을 위해 이른바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내놨다. 그러자 홍 시장은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올해 여름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정지 기간이 내년 5월까지였지만 이번 징계 취소 의결에 따라 당원권이 회복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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