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러와 3각 밀착에 소극적…北과 정상회담 필요는 느낄 것”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일 10시 02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원재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하는 모습.(북한 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18년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원재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하는 모습.(북한 외국문출판사 화보 캡처) 2021.5.12/뉴스1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또 다른 ‘혈맹국’인 중국까지 합세한 ‘북중러’ 3각 연대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2일 제기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일기 연구위원은 이날 발행한 ‘이슈브리프’에서 “현재 중국으로서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대미 대결의 선봉을 자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입장을 지지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의미하는 ‘북중러 연대’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중 갈등 국면의 조기 해소를 원하는 중국으로서는 중러북 연대에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중러, 북중 양자 관계를 통해 대미 관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김정은 총비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첫 대외 행보로 북러 정상회담을 한 상황에서 다음 행보는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닫혔던 국경의 문을 서서히 열어가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향후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이며 “중국도 북러관계의 급속한 진전에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또 김정은 총비서가 북러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러시아와의 관계”라고 언급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강한 연대감을 표시함으로써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중국의 대북 지원을 촉구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중국도 북러관계의 밀착에 대한 속도조절과 북중관계 관리 차원에서 정상회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전날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국정원은 ”중국이 재중 북한 노동자에 대해선 우선 전원 귀국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북 반출물자에 대한 세관 검색 및 밀수 단속을 강화해 국제관계에 신경쓰고 있다“면서도 ”중국 현지에 수감 중이던 탈북민 수백명을 북송한 데 이어 추가 북송을 준비하는 등 북한을 챙기는 모습도 동시에 연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근까지 축전을 주고받으며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 주석이 ‘신중국 건설’ 74주년을 축하한 김 총비서에게 지난달 28일 보낸 답전을 이날 1면에 실었다.

시 주석은 답전에서 ”중국과 조선은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린방(이웃나라)이며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면서 ”나는 총비서 동지와 함께 국제 및 지역 정세가 심각하고 복잡하게 변화되고 있는 속에서 중조(중북)관계가 시대와 더불어 전진하고 발전하도록 추동하며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수호하기 위해 보다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달 1일 시 주석에게 ”조중(북중) 두 나라는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빛내기 위한 장구한 행로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지지성원해 왔다“라며 ”나는 총서기 동지(시진핑)와 함께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선 조중 친선관계를 공조 발전시키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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