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를 책임지는 동시에 군의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공보정훈’(公報正訓) 병과 명칭을 4년 만에 다시 ‘정훈’(精訓)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군인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오는 12월1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19년 6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병과 명칭을 기존 ‘정훈(政訓)과’에서 ‘공보정훈과’로 변경했다. 군과 국민과의 소통 역할을 강조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당시 정부는 “‘정훈’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 ‘정치훈련’(政治訓練)의 약어”란 이유로 해당 병과 요원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정’의 한자 표기를 ‘정사 정(政)’에서 ‘바를 정(正)’으로 바꿨다.
그러나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과 관련해 ‘군인다운 군인’ 육성 등 정신전력 강화가 강조되면서 ‘공보정훈과’ 명칭을 ‘정훈과’로 환원하는 방안이 논의돼왔다.
국방부는 당초 ‘정’의 한자 표기도 기존 ‘정사 정’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장병들의 ‘정신’(精神)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정할 정(精)’을 쓰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정훈병과는 장병 정신전력 교육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하는 병과”라며 “주 임무가 정신전력 교육임을 전 병과원이 인식하고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임무와 역할 수행을 강조하기 위해 병과 명칭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정훈병과는 일제강점기 광복군의 정훈 조직에서 유래했다. 광복군 총사령부 ‘정훈처’와 예하 지역부대 ‘정훈조’에선 당시 대일(對日) 항전의 당위성을 알리고 민족의식을 고양하는 교육·선전활동을 했다.
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국방부에 ‘정훈국’이 설치됐고, 1949년 5월12일 육군본부 ‘정훈감실’이 발족했다. 육군은 이를 기려 1992년부터 매년 ‘정훈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해군은 1948년 2월 해안경비대 총사령부에 공보실을 설치한 이래 1949년 5월20일 해군본부 정훈감실을 발족했다. 또 공군은 육·해군보다 1년 늦은 1950년 4월1일 정훈감실을 창설했다. 이에 해군과 공군 공보정훈병과는 매년 5월20일과 4월1일에 각각 기념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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