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5월 ‘AI 미니 정상회의’ 영국과 공동주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3일 03시 00분


[AI 안전 정상회의]
2차 정상회의 앞서 후속조치 점검
尹대통령, 어제 화상회의 참석
“가짜뉴스가 민주주의 시스템 위협”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영국에서 열린 ‘1차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에 화상으로 참석해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내년 5월 인공지능(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미니 정상회의’를 영국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에서 이제 막 논의 단계에 접어든 AI 규범 제정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줬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허위 정보에 기반한 왜곡 등 AI의 비윤리적 활용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누구나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AI와 디지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 구상’을 발표하며 디지털 전략을 선언했고 최근 미국 뉴욕대에서 권리장전의 5가지 기본 원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 개최를 비롯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안된 ‘AI 안전네트워크’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도 참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과 영국 정부는 미니 정상회의를 내년 5월 한국에서 공동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미니 정상회의는 1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에 앞서 이번 1차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 상황을 중간 점검하는 목적의 회의다.

AI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현지에서 “한국이 AI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질서 정립 논의를 진전시키는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테크(첨단 기술)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영국 정부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았다.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토론 행사에서 이용자 중심의 AI 기술 관련 지식을 공유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도 AI 통제 방안 등 2개의 토론에 참석해 글로벌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ai 미니 정상회의#영국#공동주최#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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