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현역 의원의 평가 하위 감산 확대’ 등을 포함한 내년 총선 공천 룰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는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이제 와서 무슨 룰을 바꾸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총선기획단에 소속된 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과 관련해 김은경 혁신위에서 제안한 사항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논의 결과에 따라 공천 룰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안에서 논의된 내용은 모두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수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경 혁신위는 올해 8월 현역 의원 평가 하위권 20%에 경선 득표의 20%를 감산하는 현행 당헌당규를 현역 의원 30%를 대상으로 최대 40% 감산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룰 변경 가능성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들로부터 잊혀져버린 김은경 혁신안을 다시 만지작거린다던데 그게 무슨 감동을 주겠는가”라며 “흘러간 노래를 다시 부르려는 태도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5월 22대 총선 특별당규를 전당원투표를 통해 통과시켜놓은 다음에 또 다시 만지작 거려서 총선 관련 룰을 건들 필요가 없다”고 했다. 비명계 중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가뜩이나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비명계 의원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드는 상황에서, 총선기획단이 하위 평가 의원 감산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것은 비명계를 찍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도 “이런 식으로 가면 총선기획단장인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한 비토(반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당 안팎에서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오는 데에 대해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선거를 앞두고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 이후 더욱 신중해야 하는 만큼 당 내 입단속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도 “겨우 지역 예선전 치렀는데 ‘우리가 월드컵 우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면 사람들이 (보기에) 좀 그렇다”라며 “‘200석’, ‘총선 압승’, ‘이대로 가면 이긴다’ 이런 태도와 말이 국민들로부터 오히려 매맞을 소리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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