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신당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조응천 의원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 제안으로 이 전 대표와 10월 중순쯤 만나 2시간 정도 함께 저녁을 먹었다”며 “이 전 대표도 국민의힘에서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고 있지 않나. 각자 속한 정당에 대한 것과 한국 정치 등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격려할 입장은 아니지만 충언을 좀 했다”며 “신당을 차리되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여러 세력과 연합해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의 공통분모를 찾아야 하는데, ‘따로 또 같이’의 마음으로 해라.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가 횡행하니 ‘상식의 정치를 하겠다’로 공통분모를 찾으면 어떻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그런 것을 추구하는 당이 만들어진다면 상황에 따라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가능성은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나”라며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쾌한 결별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통해 저를 불태울지, 이런 것들은 제가 빨리 결정을 해야 할 부분”이라며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공천에 대해 마치 구걸하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지금도 그렇게 조롱하는 그룹들이 있는데 그런 모욕감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한 달 내 결판이 나는가’라는 질문엔 “그럴 생각”이라며 “12월 말까지 가는 건 개인적으로 늦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조 의원은 같은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그 당의 노선과 비전이 어떤 건지 알려진 게 전혀 없다”며 “대통령과 여당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대체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인지, 양당 정치와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을 아우르는 제3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전자로 가면 굉장히 협소할 것이고, 후자로 가면 좀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후자로 가면 비명계 의원들이 합류할 여지가 있느냐’고 묻자 조 의원은 “아무리 생물이라 하더라도 간극이 많이 넓다”며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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