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6·25 전쟁 참전용사 4명의 유해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봉환된다. 이들 유해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일(11일)’을 계기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2015년 유엔 참전용사의 국내 사후 안장이 시작된 이래 콜롬비아 참전용사가 한국땅에 묻히는 것은 처음이다.
7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씨(1931~2021)는 1952년 불모고지 전투에서 공산군과 싸우다 다리를 다쳤다. 그는 생전에 “한국과의 소중한 유산을 이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죽어서 한국땅에 묻히는 것”이라고 가족에게 말했다고 한다.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씨(1934~2015)의 유해도 한국 땅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간다. 고인의 딸인 모니카 파스카가사 오르티스 씨(49)는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 일부가 한국인이라고 느꼈고, 6·25 참전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또 1951년 노매드(Nomad·하소리~죽동~금성천)선 공격에 참전한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씨(1928~2009)와 호르헤 산체스 타피아 씨(1932~2019)의 유해도 유족과 함께 국내로 봉환·안장될 예정이다.
아울러 브라이언 우드 씨 등 6·25 영국 참전용사 2명의 유해도 같은 날 봉환돼 11일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안장식을 치른다. 우드 씨는 생전에 “나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달라”며 한국 안장을 가족에게 부탁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참전용사 6명의 사후 안장식에는 유족과 주한콜롬비아·영국대사, 보훈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엔 참전용사의 국내 사후 안장 사례는 지금까지 총 19명이다.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와 지난달 유해가 봉환된 벨기에 참전용사의 유해까지 안장(15일 예정)되면 26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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