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강도 부근에 군수공장을 신설한 정황이 포착돼 우리 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출용 포탄 등 무기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생산 증대를 위한 움직임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앞서 1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6일 “자강도 쪽에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력난 등으로 있는 공장도 가동하기 어려웠던 북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올해 리모델링된 공장들까지 포함하면 새로 가동되는 군수공장이 5곳이 넘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최근 가동되는 군수공장은 자강도와 평안남북도 등을 중심으로 60∼80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발간된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내 군수공장은 민수용 공장을 포함해 300여 곳에 이른다. 하지만 전력 및 원자재 공급 등이 어려운 만큼 실제 가동 가능한 공장은 100곳이 안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가동 가능한 공장은 대부분 돌리고 있다는 것.
북한의 군수공장 가동률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늘었지만 특히 8, 9월을 지나며 현재 수준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말 러시아와 무기 수출 관련 협정을 맺고 9월 북-러 정상회담 등을 거치면서 노골적으로 무기를 찍어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특수’를 제대로 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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