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돌아와서 화합하면 중책을 맡아서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의원 등에게는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반면 이 전 대표에게는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이준석 선대위원장 전망까지 있던데 생각있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가 권한이 거기까지는 없지만 돌아와서 화합하면 우리 이 전 대표가 중책을, 꼭 그 중책은 아니더라도 (다른) 중책을 맡아서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빨리빨리 힘을 합쳐야 한다”며 “본인이 이제 우리한테 응답을 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개최한 토크콘서트 현장에 방문해 회동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 전 대표는 당시 현장에서 인 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제가 환자로 보이는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이와 관련해 “제가 의사인데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 그거는 제가 결정할 일”이라며 “그 사람의 마음 아픈 거를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또 찾아갈 것이냐는 물음에 “다음에 만날 때는 조금 더 예의를 갖추고 가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미리 약속을 잡고 만날 계획임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가족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접촉을 시도했었다”며 “제가 갈 때 굉장히 당황스럽게 받아들였는데 다음에 만날 때는 미리 접촉하고 순리대로 해야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3호 혁신안에 대해 “미래, 청년, 일자리, 민생 R&D 사업”이라며 “참신하고 젊고 여성이 과반인 우리 (혁신)위원들이 방향을 잘 잡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여성만 따로 특별히 대우를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청년이다, 청년”이라며 “OECD 국가에서 여성 지도자가 형편 없이 낮다, 그거 올라가야 된다. 이 나라가 우리 어머님(들) 때문에 발전한 것이다.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해당 발언을 두고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하면 여성표가 오를 것이라는 단순한 처방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이 특정 성별에 의해 이뤄졌다는 주장이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젠더 담론을 제발 냉탕 온탕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일관된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대구를 방문해 경북대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경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시장과 면담한다. 오후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석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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