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 정보분야 협력 추진
"러북 협력, 전세계 심각 위협"
"중동,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
"양국 협조, 경제 의존 줄일 것"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 장관과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미측에선 블링컨 장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박 장관과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장, 김준표 북미국장,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의 흐름세를 이어나가고, 북러 협력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복합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한미동맹은 더 굳건해진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서 더욱 강력해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 비전을 바탕으로 한미동맹 발전의 견고한 흐름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양국 외교부 간 정보수집과 분석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정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위성발사를 포함해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북 군사협력은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전세계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세번째로 “한미는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현안에 대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중동정세 관련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한다. 인도적 목적의 일시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경제적 번영 협력 강화, 양측 경제안보,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최적 파트너라는 공통 인식 하에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 반도체 과학법 가드레일 최종 규정이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데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며 “ 한미일 협력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3국 정상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꾸준히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관계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도 보고 있다”며 “쌍방향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국이 매우 큰 우려를 가지고 있는 사항”이라고 했다.
그는 “박 장관과 저는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행동에 대한 대응 등을 말했다”며 “워싱턴 선언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간 협의 내용을 한미 확장억제 전략 및 핵협의그룹을 통해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과 경제파트너십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긴밀한 협조를 통해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며 “다음주 미국이 APEC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이를 통해서 강력하고 회복력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토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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