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민 임명 재가에 대통령실 항의 방문…“MB 방송장악 시즌2 현실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1시 27분


고민정·민형배·조승래·허숙정 민주 과방위원 4명, 용산서 규탄시위
"또 한 명의 낙하산 인사가 공영방송 KBS 역사에 오점 남기는 순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임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과방위 간사 조승래 의원을 비롯한 고민정·민형배·허숙정 의원 등 4명은 윤 대통령의 박 후보자 임명 재가를 ‘KBS 장악 시도’로 규정하고 “한 명의 낙하산 인사가 공영방송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설마했던 그가 결국 낙하산 사장 KBS 장악 시대를 열어젖혔다”며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즌2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그간 치졸하고 끈질기게 KBS 장악 작전을 벌여왔다”며 “시행령 개정 꼼수를 통해 공영방송 재원인 수신료 제도를 근간부터 흔들고 KBS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KBS 이사회 이사들을 군사작전 하듯 해임시키고, 이사회를 장악한 후 김의철 사장을 강제 퇴출시켰다”고 비판했다.

서기석 이사장을 향해선 “공영방송 사장의 기본적인 자격도 요건도 전혀 갖추지 못한 낙하산 인사 박민을 임명하기 위해 사장선임규칙과 이사회 합의마저 헌신짝처럼 버리고 위법한 절차를 강행했다”며 “3회에 걸쳐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재공모하기로 한 규칙을 무시했고, 이미 폐기되었던 사장 선임 안건을 다시 부할시켜 일방적으로 여권 측 이사만으로 박민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제청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박민의 함량 미달은 여실히 드러났다”며 “청문회장에서 조차 거짓말을 수 차례나 하고 들통나는 촌극이 연출됐다”고 날을 세웠다.

또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방송3법’을 윤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보장과 엄중한 공적 책무 이행을 위해 개정해 국회를 통과한 방송3법마저 무력화시키려 든다면, 국민과 언론계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게 될 것”이라며 “윤 정권은 지금이라도 방송장악 야욕을 포기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박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후보 적합성을 둘러싼 여야 이견 차가 큰 탓에 청문회는 파행을 거듭하다가 임명안 채택 없이 종료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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