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13일 호남 출신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을 포함한 인재영입위 인선을 발표했다. 당 인재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직접 인재를 추천받는 ‘인재위 국민추천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공동대표와 국민의힘과 합당을 의결한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 송지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 변호사 모임 상임대표, ‘장애인 보디빌더’ 김나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홍보대사 등 5명을 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과 조 의원을 제외한 외부 인사는 모두 1980~1990년대생으로 남녀 각각 2명이다. 당의 지지세가 약한 3040세대와 여성·장애인을 영입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대·남녀 갈등,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대립, 이념 대립, 차별과 대립, 혐오로 혼란스럽다”며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적 삶을 살아가는 이런 분들의 소중한 경험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인재영입위원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재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추천하시거나 자원해서 올려주시면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재위에서 영입 실무를 담당할 간사엔 김성환 의원(재선·서울 노원구병)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에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인재 영입 실무를 맡았다. 인재위 국민추천제는 홈페이지, 이메일, 팩스, 우편접수 등을 통해 추천이 가능하며 △경제 산업 △과학기술 △검찰·사법개혁 등 11개 분야로 나눠 추천을 받기로 했다.
민주당 내에선 인재위 국민추천제를 놓고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민 참여 늘리겠다고 권리당원 늘렸는데 결국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만 판을 치게 되지 않았나”며 “인재위 국민추천제도 그렇게 될 위험이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재 영입은) 투표로 하는 행위가 아니다”며 “열성 당원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