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1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이없는 ××(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드느냐”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이 자신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송 전 대표와 같은 운동권 출신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되받아치자 전남대 운동권 출신인 민 의원이 송 전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선 것. 당내에선 “부적절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 막말 전쟁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발언을 담은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들)”라고 썼다. 이어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을 흐리고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무리 검찰과 한 장관에 대한 불만이 많더라도 눈살을 찌푸릴 만한 욕을 퍼부으면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 혐오가 상당 부분 이런 막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무위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억지스러운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운동권의 특권의식이냐”고 비판했다.
86세대 운동권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이날 송 전 대표를 향해 “민주화 운동의 명예를 더렵혔다. 한때 민주화운동의 유명인사였다는 사실에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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