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해 “16년간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14일 장 의원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장제원 TV’에 게시한 교회 간증 영상을 통해 “정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고 풍파도 있었다. 요즘은 장제원, 험지에 출마하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26분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의 대학 시절부터 부친이자 동서대학교 설립자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장 의원은 1988년 총선에서 3선에 실패한 부친을 떠올리며 “낙선을 하면 그 집안은 초상집보다 더하다. 울고불고 억울해서 땅을 치고”라며 “그러나 낙선 3년 이후 동서대학 설립 허가를 받게 돼 놀라웠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만약 현역 국회의원이었다면 동서대학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있었겠느냐”며 “하나님은 정치권력을 빼앗아 가는 대신 후학을 가르칠 기회를 아버지에게 제공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체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래서 눈치를 안 보고, 할 말 하고 산다”며 “아무리 권력자가 뭐라고 해도 저는 제 할 말을 하고 산다. 그래서 역풍도 맞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3선 장제원 의원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 합류를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앞서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장 의원은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중진·지도부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가운데 친윤 핵심인 장 의원이 혁신위 요구에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가중됐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혁신안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그냥 우유를 마실래, 매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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