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50)을 향한 야권 인사들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47)이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에 한 장관을 빗댔다.
김 의원은 14일 오후 ‘야당이 정치적 계산으로 탄핵을 남발한다’는 한 장관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했다고 스스로 밝힌 인물이다.
한 장관을 향한 야권의 막말 릴레이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60)가 시작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신간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물병이 있다면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직격했다.
이에 전남대 운동권 출신이자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62)은 13일 페이스북에 “어이없는 ××(이)네,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라고 썼다. 그러면서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을 흐리고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보다 연 나이로 2살 어린 ‘처럼회’ 소속 유정주 민주당 의원(47)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닥 어린 넘(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14일 “민주당 막말은 나이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늘 ‘자기는 곧 국민이니, 국민을 대하듯이 하라’고 하던데 우리 국민들 중에 저렇게 다른 사람에게 막말하는 분들 안 계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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