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프랑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나서는 등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8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무기거래를 규탄하고 미국·일본 등 APEC 정상들과 대응 공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과 투자신고식을 가질 예정이다. 저녁에는 개최국이 주최하는 APEC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뒤, 현지에서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를 가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6일부터 본격적인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의 불법성과 국제적 공조 대응,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 복원과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규범 정립을 위한 APEC 협력의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역할 등을 언급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여러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4개 참여국 정상들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를 갖는다. IPEF는 미국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 협의체다.
협상 분야는 모두 4개 필러로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 등으로, 지난 5월 공급망과 관련한 최초 국제협정이 타결됐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국 정상들은 IPEF 정상회의를 통해 올해 각국 고위급에서 타결된 협상 성과를 논의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여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16~17일 양일간 APEC 정상회의 두 가지 세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인데, 두 번째 세션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열린다.
이에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에 ‘풀 어사이드 미팅’ 형태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거나 ‘한중 정상회의’가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현재 시점에서는 어떤 나라와 몇 개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두 정상은 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18일 귀국해 19일 하루 동안 밀린 국내 현안을 살핀 뒤 20~23일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다시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23~26일 프랑스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총력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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