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앞으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우리 군 당국이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IRBM용 로켓엔진의 지상 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향후 실제 시험발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1일과 14일 신형 IR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 1단부 및 2단부의 첫 지상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북한은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작전 운용에 유리한 고체(연료) 추진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이라며 “이번 활동은 중거리용 신형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까지 확대 개발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신형 IR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개발 중인 사실을 우리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화성-12형’ 등 기존 IRBM은 액체연료 추진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사 전 연료 주입 단계에서 한미 당국의 정찰·감시자산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고체연료 방식의 마시일은 연료를 탑재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하거나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IRBM에 이를 적용하는 데 성공한다면 기습 발사 시도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한미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 실장은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IRBM 개발은 사거리 측면에서 유사시 (태평양) 괌을 포함해 유엔사 후방기지 및 주일미군기지 타격과 미 증원 전력 및 유엔사 전력의 한반도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능력 확보 조치로 판단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엔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는 전략폭격기 편대가 주기적으로 순환 배치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고체연료 방식의 엔진을 적용한 새 IRBM의 시험발사를 머지않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기술개발 동향과 활동,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해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는 한편, ‘한국형 3축 체계’ 등 자체적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북한이 오는 18일 이른바 ‘미사일 공업절’을 계기로 신형 IRBM 등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특별히 설명할 사항은 없다”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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