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尹측 메시지” 언급하며 압박에
金대표 “내 거취는 내가 결단” 반격
대통령실은 “당이 알아서” 거리 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전격 회동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3일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며 인 위원장을 임명한 지 24일 만이다. 최근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이어 인 위원장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며 ‘윤심’을 언급해 불거진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 봉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인 위원장 발언 하루 만인 16일 “그런 것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당 대표와 혁신위원장 면담은 17일 혁신위 회의 이전에 있을 예정”이라며 “두 사람이 전화 통화 후 면담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측 인사는 “양측 모두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만남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있었고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며 “지도부가 혁신위와 함께 나간다는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의중을 시사하며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친윤 핵심 의원의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 결단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신을 향한 결단 요구에는 “당 대표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다음 달 공천관리위원회를 조기에 띄우는 등 내년 총선 공천 그립을 더 세게 쥐겠다는 태도도 비쳤다. 김 대표 측은 당내 혁신 갈등으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설이 제기되자 한때 비대위 출범과 지도부 해체 요건 등이 담긴 당헌당규 조항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인 위원장의 윤 대통령 관련 발언에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이 혁신위에 힘을 실어준 것이냐’는 질문에 “당에서 알아서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수능을 이유로 권고안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혁신위는 17일 회의를 열고 4호 안건으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내년 총선 전략공천을 배제하는 방안도 의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 위원장은 원로 인사 2명을 혁신위 회의에 초청해 당 혁신 관련 제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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