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당사에서 회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3일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며 인 위원장을 임명한 지 24일 만이다. 두 사람은 최근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이어 인 위원장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며 ‘윤심(尹心)’을 언급해 불거진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 봉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당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먼저 서로 손을 건네 악수를 했다. 김 대표가 먼저 “힘드시죠”라며 말을 건넸고 인 위원장은 “살아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대단하시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과) 불필요한 오해가 많다”며 “소통하며 풀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제가 의사인데 스스로 메스를 대서 안 좋은 걸 덜어내는 일인데 굉장히 힘들다. 의견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다”며 “그래도 당과 같이 움직여야 하니까 소통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정치하는 분들도 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를 밀고 나가는 것은 인요한 위원장도 아니고 우리를 뒷받침하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변화를 위해서 힘든 길을 걷고 있는데 꿋꿋하게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당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 이런 신호가 왔다”면서 ‘중진 용퇴’를 재압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무에 개입하고 있지 않은 대통령을 당내 문제 관련돼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신에 대한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당 대표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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