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10분간 회동
3국 협력 체계 작동에 만족
한중 정상회담 조율 중
불발 가능성 배제 못해
한미일 정상이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만나 기념 촬영을 했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 제도화에 따른 3국 밀착이 드러난 장면이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 및 업무 오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尹-기시다 덕분에 업무에 짐 덜어”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에 모여 3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브리핑에 따르면 비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두 분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3국 정상은 약 10분간 담소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정상은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구축한 3국 포괄 협력체계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3국 협력 체계)를 이행하기 위한 3국 고위급 대화채널이 활발히 가동하는데 3국정상이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미일 정상의 별도 만남은 8월 미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3국 안보협력을 제도화한 이래 3개월만에 다시 이뤄졌다. 캠프 데이비드 회동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기념 촬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정상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 대통령실 “한중 회담 조율 중”…장담은 못해
관건은 한중 회담에 달려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내일 하루 일정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한중 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일정이 빡빡한 관계로 이뤄질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다시 만나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이후 1년 만에 보게 돼 반갑다”는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이 시 주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잘 맞아주시고 환대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러 나라와 양자 회담을 가졌지만, 중국과는 러시아-북한 간 군사문제와 연결시켜서 얘기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미중-중일 정상회담을 한 가운데 한국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가용한 시간은 제한돼 있고, 중국은 우선 미국과의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에 이어 일본과 회담을 결정했고, 양국(한국과 중국)이 전략적 선택에 따라 이 회담을 하고 (본국에) 돌아가는 게 좋은지, 그게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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