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2월 27일까지 (국정 기조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이라며 연일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 연락망을 구축해 사실상 창당 발기인을 모집하는 등 창당 움직임도 구체화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도 안 돼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18일) 페이스북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이름과 성별, 거주지, 휴대전화 번호, e메일 주소 등을 수집하는 온라인 신청 링크를 올렸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2일간 3만5000명이 넘게 참여했다.
이 전 대표가 “발기인, 당원 명부 등에는 제공해 준 정보가 활용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정치권은 창당 발기인과 시도 당원 모집에 연락망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정당법상 신당 창당을 위해선 200명 이상의 발기인과 최소 5곳 이상 시도 당에서 각 1000명 이상의 당원이 필요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신당이 누군가의 대권을 위해 가다가 안 되면 흩어지고, 언젠가는 양당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집합체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그래서 끝까지 같이 갈 자신이 있느냐고 물어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열심히 하면 언젠가 (대선 후보로) 가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가도 어쩌면 윤 대통령보다 잘할 수 있겠다 싶다”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화합하는데 당 구성원으로서 계속되는 이 전 대표의 언행이 꼭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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