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더불어민주당의 4개 버전으로 제작된 현수막 중 ‘나에게온당’이 걸려 있다./뉴스1
11월 정기국회 예산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탄핵과 증액 러시에 돌입한 가운데 ‘현수막’이란 뜻밖의 암초로 소란스러운 모습이다.
민주당은 청년 비하 논란이 제기된 현수막에 대해 ‘당과는 관계없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당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7일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란 콘셉트로 제작한 현수막이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현수막엔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내용이 담겨 청년 비하 논란이 일었다.
강선우 대변인은 “총선용이 아니며 홍보 대행사가 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며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아쉽다. 23일 갤럭시 프로젝트 행사를 위한 티저 수단이었고 광고용 시안이었다. 총선용 현수막이고 2030을 대상으로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 차원의 기획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문제가 된 문구부터 당의 대응을 둔 당내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아울러 이제 막 닻을 올린 총선기획단의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전날 연 간담회에선 시의원, 대학생위원장 등을 가리지 않고 “근시안적 멘트를 해놓고 분명한 사과가 없었다”, “이번 현수막이 2030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문을 막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진상조사와 책임자 징계, 프로젝트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께서 다 보신 것처럼 좋지 않게 봤다. 우리 당이 분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상민 의원 또한 “왜 그렇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또한 “왜곡 보도된 게 아닌가 생각은 들지만 일부 내용은 맞기 때문에 비판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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