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속적으로 시험 발사해온 주력 탄도미사일들의 실전 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꾸준히 실전배치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사일 운용 부대가 편성되거나 미사일 시설이 들어서는 등 실전 배치 동향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 다만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 자체는 시험 발사를 통해 실전 배치 수준으로 입증된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방사포(KN-25) 등 남한을 겨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종 가운데 실전 배치된 것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주력 탄도미사일 역시 실전 배치 동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2019년부터 북한은 SRBM 3종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실전 배치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는 것. 일각에선 북한이 실전 배치할 만한 기술력은 갖췄지만 양산 등에서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 등 공개 보도를 통해 여러 기종의 미사일들이 실전 배치됐거나 배치가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은 KN-25 30문 증정식에 참석해 “군수노동계급의 증산 투쟁에 의해 매우 중요한 공격형무장장비를 인민군 부대들에 추가 인도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초엔 SRBM인 KN-23, 24와 IRBM인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하면서 생산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검수사격’ 등 용어까지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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