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교역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영국 런던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동포 190여 명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로 발전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은 사이버안보와 방위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영 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겠다”며 “양국 협력의 지평을 인공지능(AI)·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한국이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영국과 1883년 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또 영국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 명의 군대를 파병한 국가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 성장을 이뤄내는 데에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부터 한국 상사들의 영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재 4만 명 규모의 재영 동포 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영국에 뿌리내리고 열심히 일해 온 동포들의 노력 덕분에 한영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운영 중인 23개의 한글 학교가 동포 자녀들의 한글 교육과 역사, 문화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재외동포청도 영국에서 성장하는 차세대 동포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만찬에는 배지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티모시 조 보수당 전 지방선거 후보자, 김종순 JS홀딩스 대표,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 회장, 손병권 민주평통 회장, 김숙희 재영한인총연합회 회장, 윤여철 주영국대사, 한규훈 옥스퍼드대 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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