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순직 군경의 청소년 자녀 지원을 위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예산이 야당 주도로 전액 삭감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웅들의 아이들을 돌볼 책임’이란 글에서 “야당의 ‘칼질’이 걱정돼 줄이고 줄인 최소한의 예산인데, 그것마저 전액 삭감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정무위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보훈부·금융위원회 등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예산 6억1700만원을 모두 삭감했다.
‘히어로즈 패밀리’는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정서·심리치유 등을 포함한 맞춤형 지원 사업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순직 군인·경찰·소방관의 어린 자녀들을 돕는 일이 야당엔 눈엣가시냐”며 “아무리 거대 야당이어도, 아무리 전횡을 휘두른대도 깎을 걸 깎아야지요”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히어로즈 패밀리’ 사업은 내가 어릴 적 아버지 없이 크면서 느낀 사회적 결핍을 나라가 채워주자는 뜻에서 정성을 담아 만든 것”이라며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영웅의 아이라면 온 나라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장관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은 베트남전 참전 중 전사했다. 당시 박 장관은 7세였다.
박 장관은 ‘히어로즈 패밀리’는 “사업 배경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있었기에 호응도 컸고, 저명한 멘토들이 발 벗고 나서줬다”며 “그런 사업을 야당이 쪽수로 막는다면 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들을 보훈 사각지대에 방치하자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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