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여당 혁신위에서 희망 봐”…인요한 “오면 환영”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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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서 '한국정치 문제점' 주제로 강연
이 "민주당, 공간 없고 너무나 숨 막히는 상황"
인 "다양성에 큰 보탬 될 것…본인 결정 존중"

=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여당 혁신위원회 강연에서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서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하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는 12월 초까지 거취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본인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도 “물론 오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혁신위의 ‘한국정치 문제점과 개혁 방안’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라는 질의에 “줄곧 민주당의 결함과 한계를 뜯어고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고 제 공간도 없고 너무나 숨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서 제가 가진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하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행 공천 제도의 문제점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경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통과했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엉망진창인 곳이 많았다”며 “장난질을 하려면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장난질할 공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 위원장이 말한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지역 주민과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끔 하면 장난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도부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경선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묻자 “예를 들어 강성 당원들이 달려들고, 또 거주지 기준을 권리당원은 아무 데나 선택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하지 않나. 거기서 장난질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된 질의에는 “오늘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달 초에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민주당을 나온다면 그 선택은 정치적 꿈을 펼치는 것을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 준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 합류에 관해서는 “일반론적인 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 의원 합류에 관한 질의에 “다양성에 있어서 우리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본인 결정을 존중하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다. 물론 오시면 환영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강연은 비공개로 40분가량 진행됐다. 이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이유를 짚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이 의원은 취재진에게 강연 내용을 설명하면서 “(윤 대통령이) 거칠고 오만하고 차갑게 느껴졌던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앞으로의 국정은 보다 부드럽고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위원들이 기술적으로 대통령을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상황을 넘어서서 다양하게 여러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을 향해서는 “대통령과 핫라인을 통해 아주 지겹도록 만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의원과 인 위원장은 강연 직전 따로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의장에 만나 웃으며 악수했고 나란히 앉아 강연을 진행했다.

인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의원과 이틀 전에 다른 행사에서 만났는데 너무 따뜻했다. 대북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왔고 공감한 것도 많다”며 “혁신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허심탄회하게 우리에게 접근해 온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정치 개혁은 단순히 국민의힘에만 또는 내년 총선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개혁에 큰 촉발제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나 다른 여러 정당에도 좋은 쇼크를 줌으로써 고품질 정치 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치 구조와 문화를 만드는 데 위원들이 큰 역할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노력은 단순히 2개월에 그칠 게 아니라 1년, 5년, 10년, 30년, 50년을 가야 성과를 볼 수 있다”며 “위원들이 하는 소망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는 뜻에서 김경진 위원이 지난주에 이 자리를 제안했을 때 선뜻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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