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에게 “여성의 존엄성을 그렇게 짓밟아도 되는가”라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협의회는 21일 성명에서 “최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암컷들이 설치는 정부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그의 눈에는 우리 여성들이 모두 암컷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가. 우리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람이면 아무리 정부를 비판한다고 하더라도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양식을 가져야 되지 않는가”라며 “최 전 의원은 이번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서 즉시 우리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말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기 바란다. 만일 우리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들은 최 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나왔다. 최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동물농장에서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 제가 이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1일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앞으로 각별히 언행에 유의할 것”이라며 “그 동안 이미 여러 가지 발언으로 인해 상처 입으시고 불편함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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