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초유의 정부 행정 전산망 셧다운 사태 당시 외교부도 업무시스템 접속 오류·지연으로 애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자인사관리체계(e-사람)’에서 접속 오류·지연이 발생하면서 외교부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사람은 72개 중앙행정기관 약 40만 명이 사용하는 국가공무원 인사·복무·급여 업무 관리시스템이다. 인사혁신처는 현재 e-사람을 3세대 지능형으로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사람 장애는 17일 오전 8시40분께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관리하는 공무원 전용 행정 전산망인 ‘시도 새올 행정시스템’의 인증체계에 오류가 나면서 시작됐고 이틀 가량 지난 19일 오전 7시30분께 정상화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만 아닌 전 부처가 공통으로 쓰는 시스템에서 일부 지연과 간헐적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재외공관과 전문(電文)을 주고받는 자체 업무망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무 특성상 기밀을 다룰 일이 많은 외교부는 별도의 망을 구축해 해외 공관 170여 곳과 전문을 수신하고 문서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 한반도에서 언제든 급박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 외교·안보 부처 업무망이 하루 넘게 마비된 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보다 앞서 외교부에서는 지난 8월 9일부터 16일까지 무려 8일 간 직원 3000여 명이 이용하는 이메일 시스템이 먹통이 돼 업무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하드웨어 장애로 이메일 시스템이 가동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자료를 백업하느라 복구 조치가 늦어졌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지난해 1월에는 이메일 일부가 해킹 공격을 받아 4GB(기가바이트) 분량의 파일이 유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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