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를 향해 불출마, 험지출마 등을 요구한 가운데 2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의 주장이 나오자 “혁신을 보여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한다”며 “그래야 선거에 이기고 권력을 창출할 수 있다. 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도 내려놔야 한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당내 결속 주장에 대해 “단결을 말하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와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최근 희생을 강요하고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 많아졌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이 분열되는 트라우마가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 전환은) 당을 위한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흔들리지 않고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가야 총선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드리는 고언(苦言)’이라는 글을 올려 “혁신위는 누구를 끌어내리고 자리를 뺏을 권한까지 부여된 것이 아니다”며 “(혁신위가) 점령군이 되어서 정권교체와 당을 위해 헌신해 왔던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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