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장관들과 대통령실 참모들의 후임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후임 장관으로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복수의 인사를 대상으로 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 인선도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박 장관 유임 기류가 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병준 서울대 교수 검증 중
여권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영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비해 후임 장관으로 유병준 교수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 교수는 각종 정부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윤석열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위원회 경제·계층 분과위원장인 유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고, 한국벤처창업학회장을 지냈다.
여성 기업인 출신인 이 장관은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장관까지 역임한 만큼 국민의힘 내에서는 수도권 지역 출마설이 나온다.
서울 강남을 4선 현역 국회의원인 박진 외교부 장관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여러 관측이 많지만 박 장관에 대해선 유임 기류가 현재로선 더 강하다”고 했다. 장관 교체에 대비해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이정민 전 외교부 국가안보문제담당대사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는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지낸 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도 물망에 오른 상태다.
대통령실 수석급 개편 작업도 가시화
총선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법무 장관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풀어갈 문제”라며 “다른 인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최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하고, 법무정책 현장 방문으로 대전과 울산을 찾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이민청 설립 등 역점 과제가 남은 만큼 12월 개각에서는 빠지고,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인 1월 11일 직전 법무부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면서 후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을 포함해 10개 안팎 부처가 12월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12월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후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 출마 장관은 물론 다양한 부처들을 대상으로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개각과 맞물려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왕(王)수석’인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수석비서관이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 후임에는 이도운 대변인이 유력하다. 이진복 정무수석 후임에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유력 검토된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자리에는 황상무 KBS 전 앵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이 유력한 최상목 경제수석 후임으로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물망에 올랐다. 교수 출신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신설이 검토되고 있는 과학기술수석에는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과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안상훈 사회수석의 후임으로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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