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다음주에 불출마 정식 의결안 송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3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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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혁신위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초청,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2023.11.23/뉴스1 ⓒ News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혁신위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초청, ‘과학기술 인재 육성과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다. 2023.11.23/뉴스1 ⓒ News1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30일 ‘희생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해 당 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와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 등을 향해 용퇴를 권고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단 한 명도 호응하지 않자 시점을 30일로 못박고 공식 혁신안 의결을 공식화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인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10차 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온 반응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굉장히 냉담하다. 상당히 격앙되고 절박한 심정”이라며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으면 30일에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어 “(용퇴론을) 당에 확실히 전달해야겠다.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도 곱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앞서 ‘윤심’까지 언급하며 김 대표와 장 의원 등을 향해 용퇴를 권고했지만 김 대표의 울산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장 의원이 세 과시로 맞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위 공식 활동 시한은 다음달 24일이지만 ‘희생’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뒤 조기 해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조기 종료도) 선택지에 있다. 주요 혁신 안건을 보내고 나면 혁신위는 종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희생’ 혁신안에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 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3선 용퇴론’을 주장했던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났다. 김 지사는 인 위원장에게 “당 중진들이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혁신위 이야기를 거부한다면 위원장님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 버려라. 혁신에 속도 조절이 어딨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고위원회가 초선이나 원외 인사로 구성돼 정치적인 경험과 식견 측면에서 준비가 안 됐다”며 “새내기 사이에서 당 대표가 ‘꼬마 대장’ 노릇만 한다”고도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김 지사 같은 분이 당에 많으면 일이 쉬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과학기술 전문인재를 전략 공천하고, 24개 장관급 정부 부처에 과학기술혁신정책관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5호 혁신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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