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 ‘원칙과 상식’이 26일 토론회를 열고 이재명 당 대표에게 위성정당 금지 입법 결단을 촉구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선거구 획정 처리를 앞두고 이들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서 이들은 취재진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김종민 의원은 “선거제 퇴행은 안 된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됐다”라면서 “선거제 퇴행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 정신, 민주당의 길에서 탈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만일 우리 당이 국민의힘 핑계 대고 병립형에 합의한다면 그것은 정치 야합”이라며 “이런 야합을 할 생각이라면 당사에 걸린 김대중 노무현 사진부터 내려놓고 시작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지도부가 그 수많은 약속을 어기고 선거법 야합에 나선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민주당의 뜻있는 의원들과 힘을 합쳐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장문 발표가 끝난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성민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역대 어느 때보다 여야 정당에 대한 불신과 비호감도 높은 정치 현실을 혁신하기 위한 정치권의 몸부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야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도 아직 선거제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이면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따라서 여야는 11월 말까지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선거구 획정을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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