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는 23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홍위병처럼 최고위원이 비주류 색출하자고 하고 개딸(개혁의 딸)이 호응하는 이런 파시스트 행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 개딸들이 반대 목소리를 억압하는 ‘포퓰리스트 정당’이 완성됐다. 사당화된 것”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조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왜 민심과 멀어졌나’를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조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200석 이상 얻을 수 있다는 당내 낙관론에 대해선 “‘자뻑(자기도취)’도 이런 ‘자뻑’이 없다”며 “과반은커녕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이 대표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신뢰할 수 없는 후보를 뽑았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 5년 만에 패배할 때 당 지지도보다 대선 후보 지지도가 낮았다. 이건 대선 후보 문제”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조 교수는 올해 5월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강성 지지층을 히틀러 나치 지지자에 빗대 비판했다. 채 교수는 “독일 나치당도 원래 소수당이었지만 독일 시민들이 개딸과 같이 맹렬하게 지지해 권력이 넘어갔다”며 “‘개딸파시즘’이 장악한 정당이 과연 민주정당인가. 이런 정당에서 합리적 민주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 가치의 비중을 3배로 높이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강성 지지층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채 교수는 “개딸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며 “이를 저지하는 것이 민주당의 사활적 과제”라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김종민 의원은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고 하는 건 유튜버의 일부 목소리, 팬덤을 갖고 의사결정 하겠다는 당내 민주주의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설치는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 (최 전 의원의) 징계 문제 때문에 개딸들이 화가 좀 났는데 달래기 위해 이런 걸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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