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팬덤 경험했는데…지도부, 대의원 권한축소 철회 못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1시 00분


“강성 지지층 영향력 확대해왔는데 갑자기 유턴 하겠나”
“21대 국회 비루해…선수·연령 낮을수로 강성층 눈치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당 지도부가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전면 철회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혁신계(비명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는 쪽으로 바꿔 왔기 때문에 지금 와서 갑자기 유턴한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지도부 내지 강성파들은 전당대회 뿐만 아니라 체포 동의안 표결 과정 등 여러 상황을 거치면서 결국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은 팬덤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것을 약화시키는 일은 스스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20대 1 미만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대의원 표 비중을 줄여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 표 가치를 상대적으로 올린 셈이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선 친명계가 차기 지도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조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행동이 내년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행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선 “한국 정치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또 민생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 된다는 걸 저희는 항상 고민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민생이 도탄 지경에 빠져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22대 국회의원이 한 번 더 되겠다고 공천을 잘 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중요해 보이지 않다”며 “우리가 소속된 민주당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이 먼저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반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토론회에서 공천은 공천 따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또 ”지금 20대, 21대와 같은 당내 상황이라면 정풍 운동이 일어나도 몇 번은 일어났어야 될 지경“이라며 ”지금은 선수가 낮을수록 연령이 어릴수록 강성 지지층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덧 직업형 국회의원, 생계형 국회의원이 되어가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국회의원을 밥벌이 수단으로 해서는 안되지 않나. 지사형을 추구해야 하는데 자꾸 생계형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이상민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상당히 높은 거로 봤었는데 또 조금 낮아졌다“며 ”수직적 당정 관계,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 등이 굉장히 걸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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