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 “강성 지지층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노력하고 어느덧 직업형 국회의원, 생계형 국회의원들로 돼 가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며 비판했다.
당내 비명계(혁신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대 양당이 적대적 공생 관계로 대치 상태를 가지고 이어져 오고 있어 대한민국은 더 이상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민생은 점점 도탄에 빠져 있는데 그러면 정치를 바꿔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의원으로서의 지금 총평을 하자면 비루함이다. 22대 국회의원이 한 번 더 되겠다고 손들고 공천 잘 받기 위해 노력하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국회의원 노릇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는)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정풍 운동의 주역은 대개 초재선이었지만 21대 국회를 보면 선수가 낮을수록, 연령이 어릴수록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것 같다”며 “국회의원을 밥벌이 수단으로 해서는 안 된다. 지사형을 추구해야 하는데 선수가 낮을수록 자꾸 생계형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가 파열음 끝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 그런데 저희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망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변신에 조응해 우리도 국민들이 보기에 ‘쟤들도 비슷하게 노력하네, 바뀌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우리 당이 먼저 변하고 획기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는 것”이라며 “그게 자극제가 돼 여당도 그에 필적하게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게 대한민국 정치가 밥값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공천의 핵심은 누구를 인재로 영입해 공천을 주느냐 보다는 어떤 사람을 배제하느냐다”라며 “20대 공천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들어와 두 분을 배제했다. 그게 20대 총선에서 일당이 되는 데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 전 위원장이 당시 당내 주류였던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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