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부산은 준비됐다”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몰리노의 팔레 데 콩그레. 다음날 2030년 부산 국제박람회(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이 건물 바로 앞에 이런 문구의 포스터가 걸렸다.
총회장 로비는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된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리허설을 준비하는 관계자들로 북적여 긴장감이 감돌았다. 리허설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총회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은 물론이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등장했다.
전날 저녁 파리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이날 BIE 회원국 오찬 세미나에 한 총리와 함께 참석하고, 28일 최종 PT 연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부산 엑스포는 앞으로 국제사회가 서로 지속 가능하게 모든 나라가 잘 살도록 하는 스타팅 포인트(starting point·시작점)이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일본, 독일 등은 원래부터 잘 살던 국가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해방된 후진국 중 많은 국가는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OECD에 들어와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한정된 BIE 회원국 표를 두고 표 싸움을 벌이다 보니 막판 긴장감이 고조됐다.
유치위원회 측은 한국 정부 및 재계 인사들의 파리에서의 동선과 만나는 상대를 철저히 함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외교 일정 중 만난 국가 수, 국가 이름 등을 발표일인 한국 시간 28일 새벽 2시까지 알리지 말아 달라”고 공지를 하기도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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