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부모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27일 사과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부모를 언급한 것에 대해 특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내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 발언했다가 이 전 대표로부터 “혁신위 활동을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는 반발을 샀다. 당내에서도 “부모 욕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대표와 부모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12년간 정치하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준석이’란 표현도 ‘부모 드립’도 처음 들었다. 그래서 혁신인가 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고, 김병민 최고위원도 “부모님까지 꺼내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29일까지 자숙을 이어간 뒤 30일 혁신위 회의에 복귀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30일 회의에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당 일각에선 인 위원장의 발언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혁신위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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