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복원-JSA 재무장화 이어
전방위적 대남 위협 공세 나서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화에 이어 서해 지역의 해안포 위협까지 고조시키는 등 전방위적 대남 위협 공세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9·19 합의 전면 파기 선언 다음 날(24일)부터 서해 지역의 해안포를 대거 개방하고 있다. 포구를 개방한 해안포 진지도 늘었고, 문수도 대거 증가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기존엔 평균 1곳에 1, 2문이 개방됐지만 지금은 5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포구 개방 횟수가 평균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9·19 합의 파기 이전에도 해안포 포문 폐쇄 합의를 상시적으로 위반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안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 조치 위반은 3400여 회에 달했다.
북한군은 서해안을 따라 수백 문의 해안포를 촘촘히 배치해 두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아군 함정과 서북도서도 그 사정권에 충분히 들어간다. 76mm(사거리 약 12km), 122mm 해안포(사거리 약 27km) 등의 기습 포격에 상시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평도 포격도발 9주년인 2019년 11월 23일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남단 창린도까지 내려와 9·19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포격 훈련을 지휘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최대 화약고인 서해 NLL 일대의 긴장 고조를 노린 술책”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군의 서해 NLL 일대는 물론이고 NLL 이남 포격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유사시 대응전력의 즉응적 타격 태세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무인기 등 각종 감시장비로 북한군 해안포 진지 동향의 실시간 감시 태세와 함께 서북도서 일대의 우리 군 타격 전력의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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