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뽑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동행기자단·특파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비행기 안이라 받지 못하자 메시지를 주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총리는 “그동안 민간, 정부, 국회가 182개국을 거의 모두 접촉하거나 방문하면서 조금 따라온 기분을 느낀다”면서도 “실제 투표를 하지 않고서는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과는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라는 취지로, 한 총리는 대면 접촉할 수 있는 시간 외엔 전화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총리는 “국민들의 기대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끝났습니다’라는 종이 울릴 때까지 민간과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번 월드 엑스포 유치 과정에 있어 “민간과 정부가 같이 했다는 게 주효했다. 같이 하지 않았으면 182개국을 접촉도 못 했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수 엑스포 유치 당시 88개였던 BIE 회원국이 지금은 2배가 넘는 182개국으로 늘어난데다, 회원국 각자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선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유치단이) 러프하게 한 나라에 두 번은 갔던 것 같은데 이는 엄청난 일”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외교적으로 배운 것도 있고 여러 네트워크도 생겨 기업들로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생각할 수 있어 플러스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28일 투표에 앞서 진행되는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전략에 대한 질문에 “역시 부산이라는 얘기를 먼저 해야된다”며 “부산이 굉장히 개방성 있고 문화적으로 풍부하며 기술적으로도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도시이자 폐허에서 오늘의 발전된 상태로 됐다는 점에서 엑스포를 잘 개최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협력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은 결국 엑스포에 끝내는 게 아니라 10년, 20년, 30년 세대가 바뀌더라도 상생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앞장 서서 기여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같이 하는 것이라는 전체적인 맥락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교섭 상대들이 “대한민국의 경이로운 발전에 대해서는 정말 경탄하고 농업에서부터 첨단 산업까지 골고루 갖춘 나라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러면서도 사우디를 왜 지지하는지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해야 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국이 더 강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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