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위, 총선 공천배제 권고
현역은 영남, 원외는 서울 가장 많아
당내 “현역 교체율 40% 넘을 것”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내년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를 권고한 하위 46곳(22.5%) 가운데 현역 의원은 영남권이, 원외 당협위원장은 서울 지역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정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크게 낮아 당무위가 공천관리위원회에 ‘문제 리스트’로 권고한 현역 의원 10여 명 중에서도 영남권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 권고나 문제 리스트에 포함돼 교체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권 의원이 10명 이상이라는 것. 여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 쇄신 경쟁을 위해 영남 현역 교체와 수도권 원외 인사 교체 ‘투 트랙’ 물갈이에 나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당무감사위가 발표한 지역구 204곳 중 하위 46명에는 현역 의원 중에선 영남 지역이 가장 많이 포함됐다고 한다. 컷오프 대상 현역 의원은 1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영남을 중심으로 현역 교체율이 40%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당무감사위는 당 여론조사에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은 현역 의원 10여 명도 ‘문제가 있다’고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지역별 비율을 고려해서 46명 컷오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공천 자격이 없다고 보는 의원들을 별도로 추렸다는 것. 이 10여 명 중에서도 영남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지세가 강한 TK와 PK 지역에선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TK·PK 의원들의 공천 배제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영남 지역 여론조사에선 ‘우리 동네 의원은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텃밭에 기댄 안이함으로 공천권자만 바라본 모양”이라고 전했다.
컷오프 대상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서울 지역이 최다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빈자리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여당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울과 경기의 원외 인사를 경쟁력 있는 후보로 바꿔야 한다는 고심이 있었다”고 했다.
여권의 공천 물갈이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당내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TK 의원은 “영남 현역에게 공천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공천 관련 소식에 일희일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 결과를 넘겨받을 공관위를 예년보다 한 달 빠른 내달 중순께 발족해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공천 작업도 보름 이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당무감사 결과 사실상 컷오프 대상에 지목된 인사들은 공천 과정에서 불출마나 험지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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